낙서2001. 1. 1. 23:30

 내가 쓴 것
 What I have written

<내가 쓴 것>이란 병적 집착의 남자를 다룬 영화가 있었다. 흔들리는 남편과
그의 아내를 마음속에 둔 그의 친구, 남편의 회의와 "정신적" 편지왕래에 의한
소위 바람을 적나라한 추한 관계로 변형시켜서 그 일로 상심할 아내를 얻으려던
비열한 집착증 환자의 이야기다.

인상적인 것은 친구를 믿고 친구에게 자신의 방황을 얘기하곤 하던 남편의 이야기 -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이상의 여자였나 봐, 실제 사람이 아니라........"
실제 사람, real person 이란 단어가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와 화해한다. 죽음을 맞는 것은 우연일 뿐이다.

현실에서도 그런 방황의 인물들을 볼 수가 있다.
자신의 이상 속의 어떤 사람을 누군가에게서 찾다가 , 찾았다고 착각했다가,
죄없이(?) 그 착각 속에 덩달아 빠져버린 상대방을 어느 날 갑자기 놓아 버리는.......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의식하는지 못하는지, 이성적으로야 상대가 그 혼란에
빠져 버린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므로 그렇게 중단하고 마는.
그런 사람은 현상에서 100% 행복을 찾기로 하는 것일까?
여전히 이상적인 다른 어떤 사람을 찾아 헤맬까?

What I have written     
[열 준비가 아직 안되어서....]     

나는 그 동안 프랑스여인 역할을 했다고 느낀다.
영화 속의 프랑스여인은 단 7통의 고차원적 편지를 쓴 데 비해서 난 저질의 500페이지를 썼다.
그러니까 그 병적 친구가 한 권의 소설로 불려낸 것보다 더 많은, 게다가 소설로 출판할 정도의
미려한 문체도 아닌 - 노골적이지만 일단 출판할 만한 질을 갖춘 -  아무 것도 아닌 독백에 불과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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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서용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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