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1999. 5. 15. 22:00

부적응의 미학   
이 페이지는 어느 분수없는 자의 부추김을 보태려는 곳입니다. 진선미가 아니면 촌분도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확신하는 분은 서둘러 이 곳을 벗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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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수없는 자의 부추김   -  하나!
 

       인문학도여, 젊은이들이여, 지금 하늘 만한 간덩이를 자랑해도   
       세월 따라 그 간이 콩알만 해지거늘, 지금 콩알 만한 간으로 적응에   
       급급한다면 나중에는 좁쌀만 한 간으로 움츠러들려는가!  

 

    ◈     그  분수없는 자의 부추김  -- 둘!!

          Franz Kafka를 빌어서: "일찍이 많이 빈둥거려 보거라!"

    Leute, die nicht bis zum 25ten Jahr wenigstens zeitweise    

    gefaulenzt haben, sind sehr zu bedauern, denn davon bin ich

    berzeugt, das verdiente Geld nimmt man nicht ins Grab mit,

    aber die verfaulenzte Zeit ja.               

    최소한 25세가 되기까지 잠시라도 빈둥빈둥 보내지 않은 사람들,

    그들은 참 안되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무덤 속으로 가지고 갈

    것은 벌어놓은 돈이 아니라 빈둥거린 시간,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오.

                             ㅡ 1907년 Hedwig Weiler 에게 편지 중에서  ㅡ

※ faullenzen 빈둥거리다" :  "faul 굼뜬, 게으른"을 어원으로 하는 이 단어가

      여기에서 칭송되는 이유는? 그것이야말로 미리 (행여나 단견으로) 사회에 편입되기에 바빠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외면치레의 인생에 대한 경각심이 아닌가 한다. 빈둥거려 보이는 가운데, 정말 게을러서가 아니라, 천천히 깊이 사색하는
      단계를 거치는 인생의 값진 미래에 대한 염원이 아닐까?
            동양의 지혜 중의 하나인 대기만성 ----- 큰 그릇은 더디 완성된다는 생각과 상통한다.              

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