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2011. 1. 19. 22:00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에 소설가 서용좌씨

입력시간 : 2011. 01.18. 00:00
단편소설집 '반대말 비슷한 말'로 영예


서용좌 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가 단편소설집 '반대말 비슷한 말'로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펜클럽 광주시위원회(회장 김영관)는 17일 제7회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서용좌씨를 확정, 발표했다.

서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 그림'을 발표, 주목을 받았고 이화여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그동안 전남여고 교사 등을 거쳐 현재 전남대 인문대 독문과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국제펜광주 문학상 수상 작품집인'반대말 비슷한말'은 같은 이름의 표제작을 포함, 12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서평을 쓴 유금호(목포대 명예교수)씨는 "보통 소설들이 작가 메시지를 객관적 서사 속에 용해, 육화시켜 내보여 왔다면 서용좌의 소설에서는 서사의 행간 속 작가의 자유로운 사유와 분석, 예증들이 바슐라르 이상의 상상력을 가지고 풍요롭게 부유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용좌 소설은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 시험 삼아 작가의 이름을 지워도 서용좌의 소설이라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라며 "서용좌 소설의 사랑방정식은 출발점에 이미 원초적 비극을 안고 있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서용좌 교수는 "평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을 파먹느라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칠 때마다 그런 순간이면 '새 글'을 열어 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종 시인은 "잘 빚어진 찻잔 같던 19세기 식 단편들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속에 그의 소설이 놓인 다는 것은 한국 문단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광주 서구 금호동 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펜 한가족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최민석기자
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