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2005. 3. 4. 23:30

   노라 와  도라:  해방과 히스테리의  변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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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라: 입센 Henrik Ibsen(1828~1906)
                           『인형의 집 Et Dukkehjem』(1897) 의 노라 :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
                             남편과의 노예화된 생활에 결별을 고하는  해방된 여성

        70년대 및 80년 대 초기 페미니즘의 상징 인물.
          -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적인 규정으로부터 해방되는 인물로 여겨짐.
            (남성문학 경전에 대한 이데올로기 비판적인 재 독해 방향: 보브와르 Beauvoir)
          - 본래적  여성적 글쓰기 전통을 찾아 나섰던 버지니아 울프의 추구 속에서
            표현된 것처럼, 독자적 여성의 동일성이 구체화된 인물.
             (버지니아 울프: 여성문학사 서술)

도라: 프로이트 Sigmund Freud (1856-1939)
                    『히스테리분석의 단편 Bruchstü ck einer Hysterie-Analyse』(1905)
                      그에 의해 "도라"라고 명명된 18세의 여성환자에 대한 분석

        후기구조주의 진영(라깡, 데리다, 크리스테바, 식쑤, 이리가레이....... )의
        여성성 이론은 히스테리 환자 도라를 상징적인 대표인물로 간주하고 있다.

                                                                                 =[아래]==>
도라 르네쌍스

도라의 근원≪ 

Freud u. Breuer, Studien über Histerie 1895

정신분석의 시작: 여성환자 Anna O. (본명: Berta Pappenheim)가 의사를 놀래주기 위해서
최면생태에서 자신의 무의식적인 기억, 환상, 갈등 등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자신의
증상을 사라지게 만들었을 때,  안나 O. 는 자신에 의해 명명된 대화치료라는 치료방식을 발견,
당시 의사는 상담해주는 사람 역할, 브로이어는 그녀의 진술과 토로의 내면적 필요성을 전적으로
따랐으며, 그녀에게 어떠한 자기해석도 강요하지 않았다.
반면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의사는 분석가의 역할을 한다. 의사는 정신분석적인 치료를 통해
권력관계를 만들어냈다. 즉 프로이트는 스스로를 " 계몽하는 사람 ... 가르치는 사람, 더 자유로운
세계관을 혹은 탁월한 세계관을 대표하는 사람, ....또는 환자가 고해하면 면죄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간주한다. (F/B, S.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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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 속의 창녀 - 인류의 구원자"

                         
 Berta Pappenheim(1859~1936):

      
Martin Buber 의 조사: 기지가 뛰어난 사람이나 정열적인 사람은 흔치
                                      않다고들 한다. 그러나 기지가 뛰어나면서도
                                      정열적인 사람은 더욱 드물다. 베르타 파펜하임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죽기 3년 전 자신의 추도사를 써 두었던 장난기의 기지.

    <일생> 1899: 사회비판극 『여성의 권리』발표.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여성의 권리 옹호』번역 자비 출판.
               1902: <여성 구제협회> 창설
               1904: <유태 여성협회> 창설
               1907: <위협받는 처녀와 사생아를 위한 집> 자비 설립
                                                                       [38년 나치의 테러로 파괴]

    1912년 친구에게:
    "나는 일 자체나 일하는 방식에서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꼭 필요한 인물이 되지 못했다. 무엇에 대해서도 누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 고독하고 금욕적이며 우울한 여자로 만든 것은
             1) 루시 프리만의 추측대로: 이 몽상 체험이 자신의 억압된 성적 욕망
                 때문이었는지
             2) 그루넨베르크의 말대로: 성폭력 경험 때문이었는지......

 ≫ 안나  O: 1880년 21세로 병에 걸렸을 때 ----

                   * 왜  안나  O. 인가?  Kleist의 <후작부인 O.>에서처럼
                      O.가 불러일으키는 외설스런 연상과 관련되었을 것.

     브로이어의 진료 기록 의하면 :
        
 "낮에는 비정상적이며 환각에 쫒기는 환자, 밤에는 명석한 두뇌의 소녀.
          참으로 기이 한 대조를 이룬다."

    브로이어가 더욱 기이하게 여긴 것은 극단적인 <언어 혼돈 > 현상으로,
    처음에는 심한 언어 장애를 보이더니, 나중에는 <모국어>를 완전히 상실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영어만 하다가, 가끔씩 불어와
    이태리어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이야기 치료>를 통한 자발적인 치유로 일년 만에 치료가
    완결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수년 뒤에야 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짐.[이야기 치료와 모르핀 등 약물 치료를 병행 한 듯]

    브로이어는 몽유병 증상도 심리적 증상도 완쾌시키지 못했고, 환자는 의사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신경질적>이었다고 탄식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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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 르네쌍스:
              
               
『히스테리분석의 단편 Bruchstü ck einer Hysterie-Analyse』(1905)
                    속칭< 도라 분석>

  
 1900년 18세의 소녀:
                 대 부르조아 집안 출신으로,
                 프로이트는 환자 자신은 원하지 않았는데,
                <우선 아버지가 강제로 그녀를 내게 데려왔다>고 진술.
                3개월간 치료 후 환자에 의해서 중단됨.

       아버지, 아버지 친구인 K.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한 불신으로, 도라는 프로이트의
       해석에 강하게 반발.
 
       예) 도라가 어머니에게 보석상자의 열쇠를 달라고 한 부탁을 프로이트는 곧바로
            생식기에 대한  질문으로 받아들임.
            그가 <보석상자>는 여성의  성기를 가리킬 때 즐겨 쓰는 표현>이라고 하자,
            도라는 즉각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다>고 조롱했다 함.

  *도라 분석의 문제점:
        환자는 기가 꺽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빼앗긴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 + 도라의 아버지 + 아버지의 친구가 이 과정에 참가.
        <소유권 몰수과정>은 정신분석가의 해석에 환자가 굴복하게 되는 과정이다.

       ※ 도라의 고집스런 결정으로 프로이트는 <의사가 얼마나 무력하며 무능한지>
           아프게 깨달아야 했다. 환자의 협조가 없는 한, 그는 무력하며, 그의 해석
          기술도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도라 분석>은 "환자 이야기"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학적
          텍스트라 할 수 있다.
 


히스테리
여성환자는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법"에 구금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드러나 있지 않은 여성적인 자아동일성 및 외디푸스 이전 단계의 억압된 엄마와의 관계 등과
연관지어질 수 있는 욕구불만을 호소한다. 라깡과 이리가레에 따르면, "히스테리"여성 환자의
담론이 서구 문화에서의 여성적 담론 일반이라고 본다면, 히스테리 여성환자의 "치료"라는 것은
또 다른 여성 주체성의 [비본질주의적] 구성과 동일한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이러한 치료에서의 여성적인 것은 히스테리 여성환자에 의해 분열된 자아 경험 속에서 재생산
되는 하나의 "타자"
[낯선 것, 이질적인 것의 담지자로서, 남성적인 자아상으로부터 배제된
자로서의 여성]
와 하나의 "또 다른" 여성[겉보기에는 동일적인 개체이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낯설게 된 주체로서, 그리고 남자가 마음대로 다를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여성]
으로 문화적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의학적기고 철학적으로 기초가 다져진, 남성적으로 규정된 동일성 개념 및 주체 개념들은
여성적인 것을 하나의 병으로 취급하여 이것을 배제시킨다. 그런 한에서 히스테리는 여성의
병을 특수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전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히스테리에 대한 논의에서 말로 여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chuller, S. 24)

도라의 무의식적 병인을 재구성하려는 프로이트의 시도의 기저에는 여성의 소망이
수동적이고 매저키즘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가정이 놓여있었다. 그래서 도라에게
가해졌던 성폭력을 중요한 발병요소로 관찰하는 것은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다른 한편 도라와 엄마, 또 다른 여성들에 대한 관계가 지니는 의미를 간과하게 했다.


 육체의 글쓰기와 분열된 자아

프로이트/브로이어에 따르면 히스테리 질병의 근원에는 격렬한 감정적 동요 및 정신병적
증세가 있다고 한다. 히스테리 여성환자들은 "회상들"로 인해 괴로워한다. 즉 이들은
육체적인 신경분포를 발생시키는 고통스러운 회상들에 의해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바흐만의 프란짜는 자신을 무의식에 빠지게 만드는 "회상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고통스런 기억들은 히스테리 여성환자에게 현존해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기억들은 억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자리에는 경험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록하고 늘 새롭게 상연하는 수집된 증상들이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히스테리는
히스테리 증후 형성과정에서 이용되는 상이한 육체의 기능과 감각의 기능을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나의 체험이 자아가 허용하지 않는,
그리고 또한 자아에 의해 행해질 수 없는 강력한 감정의 자극을 일으키게 될 때, 그것은
히스테리적 증후 형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근거는 바로 자아로 하여금
본래의 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게 해주는 내적인 모순 혹은 양심의 갈등이다.
       예)
안나 O.가 치명적인 병에 걸린 아버지를 간호하는 동안 들려오는 춤곡에
            사로잡혀 그곳에 가고 싶다는 소망의 정점에서 자신을 질책하게 되었을 때
            히스테리적 기침이라는 증세가 나타났다.... 안나를 여러달 동안 침대에
            묶여 있게한 심한 마비 증세의 원인은 바로 "잠들어 버린 팔" 이었다고 한다.
                                                                                                (F/B, 58)

브로이어는 안나의 경우 질병의 원인과 히스테리 일반의 원인이 결국 채워질 수 없었던
공명심, 즉 여성에 대한 역할규정과 충돌되었던 지적인 관심들 및 쓰여지지 않고 방치된
능력들에 있었다고 보았다:

          " 나중에 히스테리적 증세를 갖게 되는 사람들의 사춘기를 보면, 이들은 .....대부분
            활기 있고 특별한 자질을 소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정신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F/B, 259)

......자신들의 증후들을 통해서 히스테리 여성환자는 그러한 증상들에 대한 책임을
어느 정도 자신에게 돌리기도 한다. 히스테리적 증후에는 자기 공격, 즉 자기 증오의
특징이 기입되어 있다. 그러한 특징은 그녀를 상당히 이중적인 존재로 만든다.
히스테리는 육체에 효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육체를 파괴하고 손상시키기도 한다.
히스테리 여성환자는 자아에게 자신을 상상적인 환각생태에 빠지게 하는 육체적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안나 O. 는 식욕부진으로 말미암아 아사 상태로 이끌게 될
음식물 혐오증, 심한 시각 장애, 청각 장해, 언어 장해, 팔과 다리의 심한 마비증세, 그리고
공포와 두려움에 이르는 정신분열증적인 환각으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히스테리는 자아상실의 병이다:
        예)
도라: 유희에 참가한 사람들과 거의 무한한, 무한히 반복되는 동일화 과정에서
                     동일성 형성을 위한 필사적인 시도.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거울도 발견하지 못한다.
                     가정주부 노이로제의 엄마, 방해받지 않고 K부인과의 관계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 K씨에게 그녀를 넘겨버린 아버지, 그녀 또 다른 여성들을 성적으로
                     위협한 K씨, 겉으로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사실은 아버지에게만 관심을
                     두었던 엄마의 대체인물들, 가정교사, K부인....... 자신을 희생시켰다고
                     느껴지는 연인들에 대한 불만족스러움과 이러한 배반에 의해서 야기되는
                     도라의 비실존 감정은 정신분열적인 증후로 나타난다.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생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무기가 된다." (Freud 1905, 204)

[결어]
서구문화의 기저에 놓여있는 상징적 질서 내에 존재하는 여성의 비실존과 대면한
여성적 주체성의 구성:
버지니아 울프의 신비적 시인의 모습(셰익스피어의 여동생?) ... 한 신비주의적 여성작가가
결국 잉태되기를 원하는 여성들 속에서 타자로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러한 "자기 이중화"는 거울관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데, 즉 주체가 될 수 있기 위해서
여성 자신은 스스로 대상이 되어야 하며, 오직 상호 주관적인 구조 안에서만 여성은 스스로를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여성은 "자기와의 새로운 관계를 오직 다른 여성을 통해서만
발전시킬 수 있다"(Lenk, 1976, 73)
          예) 도라는 이러한 여성적 거울을 K부인 속에서,
               베티나 폰 아르님은 카롤리네 폰 귄더로데 속에서,
               뒤라쓰의 욕망의 자아인 롤은 안네-마리 스트레터 속에서 찾는다.
                                                                 
                                   [참조]  뒤라스
 

노라는 자신을 부정하는 가부장제적 사회 체계의 상징적 기초들을 반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해방시키기는 했지만 그러한 체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던 반면,
히스테리 여성환자는 상징적 체계 자체를 문제시했다. 이는 담론적 비판의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억압된 것을 유효하게 만드는 또 다른 행동 논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녀는 남성적 질서에 의해 억압된 것을 재현하는데 자신을 바치며,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을 상실하게 된다.

그 둘은 개별적으로는 히스테리와 해방 간의 숙명적인 순환 관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이 한 쌍으로서, 즉 하나가 다른 하나의 거울이 됨으로써 그들은 이러한 순환관계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참고]
- 레나 린트호프: 페미니즘 문학이론, 인간사랑 1998.
- Freud/ Breuer: Studien über Hysterie, 1991.
- Elisabeth Lenk: Die sich selbst verdoppelne Frau, 1976.
- Marianne Schuller: Im Unterschied,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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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