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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03 이화문학상 2004
소설2004. 12. 3. 14:00

                                    제 8 회 이화문학상 심사를 마치고


9편의 후보 작품을 놓고 정연희 선생, 민병삼 선생 그리고 필자가 작품 내용을 검토하며 토의한 끝에 송숙영님의 창작집 『농담』과 서용좌님의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 카프카의 편지 1900-1924』을 공동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카프카의 서신을 번역한 서용좌님의 번역서는 1천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역자가 얼마나 오랜 세월 이 서간집 번역에 매달려 왔는가를 능히 숙고케 하는 노작이다.

20세기 문학에 불안과 고독의 현대인상을 깊이 해부한, 난해한 실존작가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카프카의 서간들은 20세기 지성사의 증언으로 값진 유산이며, 이를 한국에 소개한 서교수의 노고는 이 정도의 상으로 보답되기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작가 송숙영님은 문단에 등단한지 올해로 44년에 이르며, 그동안 문학 일선에서 꾸준히 작품을 생산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 [이하 생략]                            

                                                                                      2004년 12월

                                                                              김원일, 민병삼,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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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소감] 이화문학상 / 감사의 말씀

저의 변명이라면, 평생을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글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다고, 어느 창작노트에 쓴 일이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치곤 했습니다. 그래서 ‘내 글’을 써야만 했습니다. 겁 없이 장편 <열하나 조각그림>을 들고 이대동창문인회에 참가한 몇 년 세월은 짧지만 가슴 뿌듯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는 순간 하늘은 저의 미련한 열심에 상을 내리십니다. 위대한 카프카가 받아야 할 상을, 그러나 카프카의 독일어에게가 아니라 저의 서툰 한글에 대해서. 이 상은 1296그램이나 되는 책의 무게에 대한 위로의 의미로 받겠습니다. 마음으로는, 위대한 작가들 짝사랑 그쯤 멈추고 같은 열심으로 서툰 ‘내 글’을 쓰라는 이정표로 여기고자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4년 12월 3일 서용좌


 

 

 

이 사진은 설명을 필요로 한다.
가장 어린(!) 참석자가 우빈, 둘째 손녀다. 그옆에는 영원한 스승 이병애교수님, 그리고 미뇽, 스터디그룹의 친구, 왼쪽앞은 동기이자 소설가대선배 이재연(춘자),미뇽 살짝 뒤로 윤현자후배, 함께 이병애교수님의 제자이다. 뒤로는 동창회 조행자부회장, 남재은회장. 아기와 스승님 사이는 최민숙교수, 모두 고마운 후배들.   

얼굴이 조금 가린 친구는..... 아! 중고등학교시절 단짝친구. 수원에서 병원문도 일찍 닫아걸고 참석해주었다. 이재연뒤로는 아기의 엄마와 아빠, 둘째아들 내외다.

다른 가족은? 미국에 있는 큰아들 내외와 손녀는 그렇다치고? 나의 동반자는 이 정도의 행사에 호들갑 떨고 상경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조선의 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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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