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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3.01 제43회 조연현문학상
소설2025. 3. 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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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2024.12.3.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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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자리에 서서 좀 떨립니다.

소설가라는 아이덴티티로서 이 자리에 선만큼 1930,40년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던 하이데거의 인용으로 시작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언어 중에서도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라는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한 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얘들아, 사자다! 오른쪽으로 도망쳐! 이런 말은 기린도, 사슴도 합니다.

우리 이제 해가 지는 쪽으로 날아가자! 철새들도 말합니다.

엄마, 배고파! 라고 실제를 말하기도 하지만, 이잉, 나도 날개를 갖고 싶어... 엄마, 날개 사 줘! 라고 아주 엉뚱한 말도 하는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어쩌면 이라는 개념도 이처럼 픽션의 언어가 창조해낸 작품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누군가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사실만을 말한다면 그는 온전한 인간이 아닙니다. 꿈도 언어로 표현하고, 불안도 언어로 표현하고, 슬픔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그것이 인간의 특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들, 또는 반대로 쓸모없는 언어생활로 인해서 가장 가성비 낮은 인간군. 그렇습니다. 오직 쓸모로만 인간을 평가하는 자유시장경제사회 속에서 별 쓸모없으면서도 제 나름 버티며 살아내는 인간들, 그런 사람들이 우리들 작가인가 싶습니다. 이야기가 밥 먹여주냐! 그런 소리를 듣고 자랐으면서도 밥 못 먹여주는 이야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 가성비 낮은 동지애로서 오늘 여러분들을 품으며, 서툰 인사말씀을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간에 주눅들어서 요만큼도 다 못했습니다.

 

 

소개의 글 [대표] ............................................................

 

한겨례 - 정대하
코로나 시대 환자·보호자·요양보호사 삼각관계형상화

서용좌 전남대 명예교수, 장편 날마다 시작출간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64718.html

 

광주일보 - 박성천

43회 조연현문학상 수상자로 서용좌 작가 선정

20241119() 18:50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732009800776409007


코리아헤럴드  - 김성곤
[Kim Seong-kon] We should start ‘a new beginning every day’

Published : Jan. 8, 2025 05:30:00

https://www.koreaherald.com/article/1038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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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