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이2011. 1. 31. 19:00


우빈은 1월 9일로 일곱살이 되었다. 
       누구라도 이 보다 더 멋진 생일카드를 쓰겠는가.
           누구라도 이 보다 더 멋진 생일카드를 받겠는가.

2011.1.31.  내 책상 옆에서 예쁘게 예쁘게 또박 또박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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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영어2011. 1. 28. 23:30

국제펜광주 문학상이 있은 뒤 GFN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과잉인가 싶었고, 무엇보다 영어인터뷰로 국제펜에 흠집이나 내는가 싶었지만.....
국제펜을 소개하는 기회도 될 듯 했다.
결과물은 1월 28일 오후 시간에 나갔다. GFN 98.7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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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20. 23:30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글을……

                                                                      
제7회 국제펜클럽광주문학상 수상소감

 

감사합니다.

소설가 경력도 일천한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안겨주신 국제펜클럽광주광역시위원회 선후배 동료 문인들께서는 제가 연구실 떠나서 완전히 손 놓고 게으름 피울까봐서 글 더욱 열심히 쓰라는 격려로 이 상을 주신 것으로 압니다.

 

이 자리에 서게 되니까 두 개의 질문을 받은 느낌이 듭니다.

첫째는 왜 소설을 쓰느냐? 둘째는 어떤 소설을 쓰려느냐?

옛날부터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소설책이나 읽고 상상의 시계에 빠져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경계하는 것이었지요.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아예 언어예술인 문학에 대한 이해도가 낮습니다. 뭣 하러, 왜 글을 쓰냐고? 저는 말과 글의 생명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선 우리 인간은 진실로 소통을 하지 못합니다. 할 수가 없습니다. 각각의 자아들은 반드시 충돌하게 마련이니까요. 말에서 충돌은 더욱 심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동을 전하는 시문학이나, 지혜를 전하는 수필문학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저로서는 어려워서 쓸 수도 없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시를 못 쓰는 사람이 소설 쓴다고 하고, 소설도 못 쓰는 사람이 비평한다 하고, 비평도 못하는 사람이 교수한다고 - 조정래 선생이 저희 대학에 언제 강연 오셔서 그러시더군요.)

그래도 소설 쓰는 변명을 하자면, 소설가는 소설 속에 숨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소통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장치는 삶의 현장에서 비겁한 저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소설가가 쓰는 모든 것은 픽션이요 이미지이니까요.

인생은 이미지입니다. 이미지가 아니고서는 숨이 막혀 살아갈 수가 없지요.

그동안 “지식산업의 대열에서 살아남느라 정신에 대한 죄악이라고 홀대했던 이미지에 들려 외치고 싶었습니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어딘지 산만한듯하면서도 응집력을 지닌 소설쓰기에 몰입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 차례입니다. 어떤 소설을 쓰려느냐? 제가 배운 것이, 아는 것이라고는 독문학 한 조각이니 거기서 인용하겠습니다. 카프카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책들을 읽어야 할 것이야.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그렇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자네가 쓰는 식으로,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맙소사, 만약 책이라고는 전혀 없다면, 그 또한 우리는 정히 행복할 것이야.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고통을 주는 재앙 같은,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누군가의 죽음 같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멀리 숲 속으로 추방된 것 같은, 자살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들이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 (친구 오스카 폴라크에게)

 

인생은 어찌 보면 깁니다. 무려 7년/10년에 달하는 유충기를 보내고 태어나서 열흘 남짓 살다가 가는 매미들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평균연령 80은 29220, 근 3만 번의 낮과 밤을 사는 일이니 참 긴 세월입니다. 그 수많은 낮과 밤을 살아내는 일에서, 우리의 내면을 외면하고 산다면 그것이 가장 불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진솔한 내면을 위하여, 내면에게만 토로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가는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을 즐거운 상상의 유희로 데려가건, 뼈저리는 고통의 면모를 들이밀건, 소설가의 선택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 소설이, 문학이, 예술이 세상을 쥐고 흔드는 권력의 시녀가 되는 일은 거부합니다. 

세기의 독재자 히틀러가 말했습니다. 대중에게는 빵과 서커스만 있으면 된다고. 풍부한 물질과 매력적인 볼거리만 있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현대의 권력자들도 이것을 이용하고, 대중을 즐겁게 해줄 볼거리는 돈의 위력을 앞세운 연예와 스포츠를 망라합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한 채 즐거움에 빠진 대중은 비판의식이 없어집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상황이 어떠한지도 무관심합니다. 행여 문학이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일만은 삼가야 된다고 믿습니다.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본질입니다. 저는 시인이건 소설가건 작가가 특별히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문학의 본성이 죽지 않기 위해서 저항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문학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독자를 위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결국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기 위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문학의 본성입니다. 내면을 일깨운다는 것은 바로 타성의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타성은 우리로 하여금 다수가 정의라고 믿게 하고 강자가 옳다고 고개 숙이게 하는 무서운 복병입니다. 이 타성의 벽을 깨고 진정 자신과 소통할 때, 문학은 희망하건대 타인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국제펜클럽에서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상호 교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외국문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 그 반대 방향의 일 모두가 매우 보람된 일 중의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류보편의 문화가치를 매개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매개보다는 창작이 생명입니다.

“저는 그동안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소설들에 파묻혀 살면서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소설들을 파먹느라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쳤습니다.”

그런 순간이면 서툴더라도 제 글을 쓰면서 다시 살아나고자 했습니다. 그저 존재하지 않는 연인, 내 나라 말, 내 글로 쓰는 소설이라는 이름의 추상적인 연인을 향해서 썼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하이에나가 표범이 되기는커녕, 이도 저도 아닌 박쥐신세임을 통감했을 때 “저는 저로서 살기를 망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장 정직한 일이 독문과 교수직을 그만 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 말고 온이 소설가로서의 첫 해, 이 뜻 깊은 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자유인으로서의 첫해 농사는 외면상으로는 더할 수 없는 풍작입니다. 내면에서는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너는 아직 너의 내면을 일깨워내지도 못했노라고!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글”을 쓰기엔 아직 멀었다고!
   이제 저에게 (겉으로는) 영광이자
(실제로는) 채찍인 이 상을 주신 국제펜클럽광주광역시위원회 선후배 동료 문인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글 더욱 열심히 쓰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1년 1월 20일

서용좌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20. 22:00
[폄] 제7회 광주펜문학상 시상식
http://blog.naver.com/ohdl/150101707866

오덕렬입니다. 우선 광주문인협회 560여 회원과 함께 제7회 광주펜문학상을 수상 하시는 경랑 서용좌 소설가님께 축하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이하 위 블로그를 따라가 보십시오.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20. 22:00
국제펜 광주문학상에 서용좌씨
2011년 01월 19일(수) 00:00

국제펜클럽 광주시위원회(회장 김영관)가 주관하는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서용좌(66·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12편의 중·단편을 엮은 소설집 ‘반대말 비슷한 말’.

광주 출신인 서씨는 전남여중고와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그림’과 연작소설 ‘희미한 인(생)’등을 발표했고 2004년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19. 22:30
2011년 01월 18일
‘반대말 비슷한 말’영예 20일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서 시상식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에 서용좌씨(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사진)가 ‘반대말 비슷한 말’ 단편소설집으로 영예의 수상을 안았다.
국제펜클럽 광주광역시위원회(회장 김영관)는 제7회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서용좌씨를 선정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광주 서구 금호동 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펜 한가족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서용좌씨는 “평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다”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을 파먹느라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칠 때마다 그런 순간이면 ‘새 글’을 열어 내 글을 쓴다” 고 밝혔다.
이번 국제펜광주 문학상 수상 작품집 ‘반대말 비슷한말’은 같은 이름의 표제작을 비롯해 12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수록돼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종 시인은 “지역 문인 5~6명이 물망에 올랐으나 전년도 수상자들의 문학 장르를 제외하고 가장 적합한 소설의 서용좌씨를 선정했으며 잘 빚어진 찻잔 같던 19세기 식 단편들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속에 그의 소설이 놓인다는 것은 한국 문단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고 선정 이유를 들었다.
서용좌씨는 광주 출신으로 이화여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2001년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 그림’을 발표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19. 22:00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에 소설가 서용좌씨

입력시간 : 2011. 01.18. 00:00
단편소설집 '반대말 비슷한 말'로 영예


서용좌 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가 단편소설집 '반대말 비슷한 말'로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펜클럽 광주시위원회(회장 김영관)는 17일 제7회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서용좌씨를 확정, 발표했다.

서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 그림'을 발표, 주목을 받았고 이화여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그동안 전남여고 교사 등을 거쳐 현재 전남대 인문대 독문과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국제펜광주 문학상 수상 작품집인'반대말 비슷한말'은 같은 이름의 표제작을 포함, 12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서평을 쓴 유금호(목포대 명예교수)씨는 "보통 소설들이 작가 메시지를 객관적 서사 속에 용해, 육화시켜 내보여 왔다면 서용좌의 소설에서는 서사의 행간 속 작가의 자유로운 사유와 분석, 예증들이 바슐라르 이상의 상상력을 가지고 풍요롭게 부유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용좌 소설은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 시험 삼아 작가의 이름을 지워도 서용좌의 소설이라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라며 "서용좌 소설의 사랑방정식은 출발점에 이미 원초적 비극을 안고 있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서용좌 교수는 "평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을 파먹느라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칠 때마다 그런 순간이면 '새 글'을 열어 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종 시인은 "잘 빚어진 찻잔 같던 19세기 식 단편들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속에 그의 소설이 놓인 다는 것은 한국 문단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광주 서구 금호동 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펜 한가족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최민석기자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18. 23:00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 소설가 서용좌씨 선정

  • 기사입력 2011.01.16 15:38
  • 최종수정 2011.01.16 16:15

    15면, 서용좌 교수-수상작품집 '반대말 비슷한말'


    국제펜클럽 광주광역시위원회(회장 김영관)는 제7회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서용좌(전남대 독문학과 명예교수)씨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 국제펜 광주 문학상 수상 작품집인 '반대말 비슷한말(사진)'은 동명의 표제작을 포함해 12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서평을 쓴 유금호(목포대학교 명예 교수) 씨는 "서용좌의 소설은 서사의 행간 속 작가의 자유로운 사유와 분석, 예증들이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풍요롭게 부유한다"고 썼다.

    또 "서용좌 소설은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며 "서교수 소설의 사랑방정식은 출발점에 이미 원초적 비극을 안고 있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쓰기에 몰두하기 위해 안정된 학자의 길을 마다한 작가는 "평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을 파먹느라 자판을 치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느껴져 소스라쳐 그때 마다 컴퓨터의 '새 글'을 열어 '내글'을 썼다"고 글쓰기의 고충을 밝혔다.

    2001년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 그림'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서용좌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남여고, 제일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는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독일어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하고 있다. 2004년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7회 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0일(목) 오후 6시부터 금호동 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갖게 되며 "2011년 펜 한가족의 밤" 행사도 함께 열리게 된다.

    이날 행사는 시상식에 이어 전임 김 종 회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과 시ㆍ수필 등의 장르별 문학작품 낭송회, 국악연주 등의 공연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boram21@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6. 23:59

한국문인협회 -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해야하는 시기이다.

광주문인협회 - 총회와 차기 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두 후보는 다들 쟁쟁한 분이시라고 하고, 나랑은 일면식도 없는 점에서 같다.
                      고향의 문단에 무심하단 이야기를 면하고자 얼음 위를 달려갔다.
                      정해진 시간보다 약간 늦었을 뿐인데 들어설 틈이 없다.
                      열성으로 훈훈해서인지 난방이 없는 듯한 방인데 후덥지근했다.
                      총회가 끝나고 찬조연설, 후보연설, 찬조연설, 후보연설을 들었고,
                      우루루 몰려가는 줄에 애를 쓰고 섞이어 귀중한(?) 표를 행사했다.
                      끝까지 참여할 생각이었다면 뭣하러 서둘렀을까?  
                      집에 손이 계신다는 핑계로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집에는 친정어머니의 백년손이 있다. 손이 따뜻한 저녁을 들었는지 확인하고
                      혼자서 늦은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다.
                      2011년 1월 6일 목요일의 저녁풍경이었다.


          뒷소식 : 젊은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요즈음의 추세는 어디서나 더 젊은 쪽이 유리하다.
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1. 1. 1. 11:11

2011 신묘년 - 핑크빛으로 시작하고 싶은 모양이다.
흔히 말하는 어울리지 않는 색깔인 것을 고치고 싶나?
하루에도 몇번씩 울리는 새소리 벨은 서울에 사는 아들 며느리 손녀들의 인사다.
주말이 겹친 이번 새해에는 더 먼 곳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에서도 전화가 떠들썩하다.
6885마일 (11080킬로미터) 멀리에서 세배 동영상이 도착한다. 신기하다.

바로 그만큼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이 잠시 들어온다는 소식으로 새해를 연다.
가솔들이 함께는 오지 못하지만, 딸아이 생일과 어머니 생일 사이에 다녀간단다.
뉴욕에 1월 21일 딸아이 생일을 함께 지내고, 광주에서 1월 31일 어머니의 생일을......
수빈 Chelsea는 자신이 할머니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한다.
"머리카락이 똑같아요. 팔도 똑같아요, 이렇게 길고, 부드럽고...... 똑같잖아요."

원래 그 아이, 손녀 수빈이 잉태되고 태어날 절기는 한치의 오차없이 할머니와 같았다.
아이의 출산예정일은 음력으로나 양력으로나 일치한 (그런 일은 평생 드물다) 할머니의 생일날이었다.  그래서 일순간 알았다, 아들의 첫아이는 딸일 것이라고.
왜?  1896년 생 어머님께서 첫 아들에게서 첫 손녀를 당신 생일에 보셨었다.
남편은 어머님의 막둥이로, 막내며느리인 내가 첫 아들에게서 첫 손녀를 생일에..... 볼 예정!
행복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내 며느리는 왕성한 활동 덕분에 예정일보다 미리 엄마가 되었다.
그래서 생일은 손녀가 며칠 더 빠르다.

미인인 엄마보다 아빠를 좀 더 닮은 수빈은 엄마보다는 할머니의 모습 쪽이라고들 한다

대신 엄마를 좀 더 닮은 그래서 외할아버지를 닮은 남동생 형빈 Charles에게 터를 팔았다.
형빈을 보고 있으려면 매 순간 심장이 덜컹거린다.

우빈은 날마다 할머니랑 함께 산다, 전화로.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곁에 감기는 아이다.
늘 엄마를 바라보았는데 다행히도 유치원을 좋아한다. 유치원에서 씩씩해졌다. 
쉬는 날을 싫어한다.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된단다.

잘 생긴 아빠를 더 닮은 우빈은 그래서 할아버지를 닮았다.
기분이 조금 언짢을 때 살짝 찌푸리는 미간까지 닮았다. 살짝 찌푸릴 때도 예쁘다.
대신 엄마를 더 닮은 발랄한 동생 성빈이와 다른 듯한 얼굴로 함께 깔깔거린다.

수빈-우빈-형빈-성빈,
네 손자손녀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쩌면 대문을 열어보지 않을 것이다. 아니다, 아침에 경향신문을 꼭 오프라인으로 보고싶어하는 할아버지가 신문을 들여놓으면서 한 번 열었다.
오늘, 미리 생일축하 선물을 사러가자는 할아버지를 할머니가 말린다.  
모처럼 큰(?) 액수를 생일선물로 내놓았으니 신사임당의 초상화 다발(?)로 간직해두련다고,
참 촌스런 희망사항을 말했다. 실은 무엇도 사고싶은 것들이 없어서다. 넘쳐서가 결코 아니다.
그냥 충분하다는 느낌은 무엇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맘도 어른이 되었나 싶다.
                                                                                                 (11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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