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3.
철 이른 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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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랄 바 없이 맑은 하늘과 알맞게 따뜻한 햇살에도 소용없다.
빼꼼히 열린 창문 - 다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하는 마음에,
핑계처럼, 어떤 책의 52쪽 5째 문장이 카프카적인 의미에서 ‘내 두개골을 깬다.’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는 사무엘 베케트의 경구는 늘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올 여름도 실패였다. 더 낫게 실패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시도하려면 일찍 동면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겨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철 이른 동면이라고 못할 바 없지 않겠는가. 아니, 벌써 며칠 째 잠들고 있었다.
* 이로써 페북을 잠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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