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2014. 2. 28. 22:58

2014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 전문예술창작지원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공적으로는 <펜광주> 12호, 개인적으로는 장편소설 발간에 지원했다.

2월초에서 기다리던 2월 말이 되었다.

<펜광주>는 해마다 지원 받아오던 사업이었으므로 걱정이 없었지만.

개인적인 지원은 불안했었는데............. 펜 사무국장의 전화를 받고 뛸듯이 기뻤다.

28일 밤, 늦은 시간의 전화였지만 더없이 기뻤다.

기쁜 마음에 여기 차례를 올려 본다. 원고지 1200 매, 글자수는 20만 자를 넘는다.

 

 

『표현형』

 

  • 배달민족
  • 한국어
  • 일기
  • 은실
  • 파도소리 
  • 초혼장
  • 포이동 266번지
  • 쥐도 인간이다
  • 삼포세대
  • 표현형

 

 

 

글자, 글자들이, 내가 만들어낸 글자들이 널브러져 있다. 여기저기 폴더에 파일에 숨어서 죽은 듯 쑤셔 박혀 있다. 1975년생인 나는 남들 따라 의심의 여지없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고, 소위 해외파 박사가 되어 강단에 섰다. 보름달 인생이었다. 하지만 기회의 가능성이 줄자 점점 절망했고, 어차피 컴퓨터에 앉아 옆길로 새며 숨길을 텄다. 하릴없이 동류항 인간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유전자형과 표현형 사이를 의아해하며 감탄하곤 했다.

갑작스레 나는 서둘기로 한다. 죽어 널브러진 글자들을 퍼 내버리자. 이 이상한 대리 역할 - 누군가에 무엇인가에 관해서 어설픈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을 살기를 시작해야 한다. 나의 미토콘드리아가 나에게서 이대로 끝장나리라는 상상이 조금 괴로웠을까. 내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에게 뭔가 빚을 진 느낌이랄까. 무엇인가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나는 딸을 낳아야 한다. 낳고 싶다. 글을 버리고, 너무 늦기 전에.

- 한금실, 가공의 저자

           

             이것은 가공의 저자 한금실의 변이다. 주인공이자 글쓴이.

             출판사는 푸른사상사 - 작가교수회 회장 우한용 교수님 덕분이다.

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4. 2. 26. 00:34
2014년

 

새해가 되면서 아이들이랑 즐거운 며칠을 보냈다.

 

 

 

 

 

 

세배 후 아이들이 무릎에.....

 

 

 

 

 

공교롭게도 설날이 양력 생일이었다.

먼 데 아들 며느리는 목소리만 들려줄 수 있을 뿐,

조금 먼 데서 와서 생일상을 차려준 대표 아들 며느리에게 고맙다.

푸짐해 보이는 지중해 식 샐러드와 잡채, 나물들, 무엇 보다 시루떡....

채식주의자의 상이지만 푸짐하다.

 

 

 

 

 

생일의 큰 기쁨은 역시 손녀들의 카드 - 열한 살 우빈과 여덟 살 성빈 차례대로.  

 

 

 

 

 

 

 

 

 

성빈은 서울에서 만들어 둔 카드를 잊고 가져오지 않아서 급히 만든 것이란다.

언니는 한 시간도 넘게 만들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우빈의 카드는 정말 정성이 넘쳐난다. 아직 아이인데, 정성들인 시간이 기특하다.

 

 


 

 

 

참, 잊은 것이 있다. 지난 결혼기념일에 조카 윤정이 직접 만들어 보낸 케이크.

보기도 예쁘지만 녹차 가루를 넣었다는 맛이 일품이었다.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3. 12. 17. 09:03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 - 2013년도 총회

 


 

2013년 12월 14일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

총회와 국제펜광주문학상 시상에 이어 펜 한가족의 밤 행사가 있었다.

해마다 비슷한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신임 회장에 선출된 것!

 

 

 

 수락 인사말씀 - 오른 쪽에는 2부 펜문학수장자들 오소후 , 전숙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 회장 수락 인사말씀

 

  오늘 2013년 12월

  광주전남 문단사에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백배나 많은 제가 감히 이 자리에 선출되어 수락인사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국제펜광주광역시위원회는 오늘 『펜광주 11호』 발행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고, 오늘까지 10회에 걸쳐 14분의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를 내었고, 또 무엇보다 15회의 영호남문학인교류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는 등, 명실공히 한국 문단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단체를 문단 경력도 짧고 사회성도 부족한 제가 한 동안 노를 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만 앞섭니다.

  돌이켜 보건대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는 저에게 글쟁이로서의 글을 안내해주고 격려해준 유일무이의 단체였습니다. 서생으로 살던 제가 제 글쓰기에 홀렸을 때 저는 처음 무작정 국제펜에 가입하고 싶었습니다. 글쓰는 사람이면 당연히 국제펜에 가입해야한다고, 연대의식을 가지고 글을 써서 어떻게든 사회에 작용해야 된다고 믿었습니다. 소원대로 국제펜한국본부와 국제펜광주광역시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작품발표는 물론 2012년 가을에는 경주에서 열렸던 국제펜인터내셔널 대회에 일주일간 참석할 수 있었으니, 첫 꿈은 달성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거운 짐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걱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일당백으로 애정을 쏟아내어 국제펜광주를 지켜오신 우리 회원 문우 여러분들, 온갖 정열을 다 바쳐 그 기틀을 잡아 올려놓으신 김종 명예회장님과, 전 작품 한영대역이라는 전무후무한 회지를 발간해 오신 김영관 회장님의 혁혁한 활동들을 어떻게든 이어가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지만, 그 어느 것도 장담은커녕. 마치 다음 훌륭한 집행부가 성장 중에 있기 때문에 임시로 수렴청정이나 맡아야하는 기분으로, 어제와 내일을 잇는 딱풀의 기능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비겁한 심정으로 여기에 섰습니다. 미래의 집행부가 성숙하면 곧 자리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비겁함을 이겼기에 감히 이 짐보따리를 맡게 될 모양입니다.

  존경하는 회원님들, 문우 여러분들, 부디 여러분의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에 지니신 애정을 속에만 담아두지 마시고 적극 발휘하시어 이 딱풀 집행부가 굳어버리지 않게 감시도 하시고 도와주시면서 내일을 기약하시게요,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잊지 마셔요, 오늘의 집행부와 함께 하셔야 여러분의 내일이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서용좌

 

 

펜문학 수상자 전숙 -

전남여고 42회 후배이자 중학교 시절 내가 잠깐 영어 선생님이었으니 제자이기도.

윤숙희, 김미석, 허만진, 황인미, 전숙..... 김상현, 조숙

 

 

 

 

 

 

 

 

 

 

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