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2. 1. 31. 14:17
 
2002.1.31                                

  
 
것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생일 축하 편지 중의 하나였다.

자중자애  ---

참 어려운 주문을 자신에게 확인하기 위해서 이 편지를 공개한다.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은 아직은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기억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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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낙서2001. 11. 13. 14:05

이 편지는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하고 읽어야 한다.
또한 이 편지가 쓰여지는 첫 순간부터 함께 했을 것이다, 하늘에서...
 

Subject:
    Date: Tue, 13 Nov 2001 23:10:36 +0900 (KST)
   From: nn <99s......@hanmail.net>
      To: <yjsuh@chonnam.ac.kr>

안녕하세요...
nn....이예요. 여기는 벌써 겨울이예요. 그제는 첫눈이 내렸어요.
11월인데 말이죠.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독일 생활이 마음에 들어요.

지난번 교수님께서 젊은이가 어딘가에서 공부만하는 것만으로도
사는 이유가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열정적이고 분출하는 젊음 외에도 배워가고 성숙해가는 젊음이라는
것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언제나 동기들 또래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공부해
왔지만, 이 곳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그들을 이해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알게되요.
그리고 지금까지 열어보지 않았던 제 마음속에 또 다른 문을 열어
가고  있어요. 물론 독일어 공부는 정말 즐겁구요.

지난 9월과 10월에는 여행을 많이 했어요.
동료들과 또는 혼자서요. 각각의 즐거움이 있드라구요.
여태껏 한국에 있을 때 까지는 여행이 즐거운 것인지 몰랐어요.
그냥 집 떠나면 귀찮지
그런 생각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여행중에 얼마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떤지. 이제 제 취미 중에 하나를 여행으로 하려구 해요.

어제는 영하 3도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서 귀가 다 시려웠어요.
서울이 광주보다 춥다춥다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서울만큼 아니
그것보다 좀 더 추울까요? 뜻뜻한 보일러에 방바닥이 아니라 라지
에이터와 기숙사 생활이라서 그래요.  
그런데 독일에 온 후로 영어가 잘 생각이 안나요.
교수님도 그러셨어요?
얼마전에는 예전에 만났던 타이완 친구가 곧  결혼을 한다그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려고 편지를 쓰는데 도무지 영어가 생각이
안났어요.
지금은 독일어 공부에 충실한게 우선의 목표여서 그 걱정은 보류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영어도 잘 해야 되는데.

이 곳에서 작문 시간에 가끔 각자의 Heimat에 대해서 쓸 때가
있거든요. 광주에 대해서 이것 저것 쓰다보면, 광주의 공기가 생각
나요.
지금 광주는 어떤지요.

교수님,
그럼 또 편지 드릴께요.
뮌헨에서 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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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낙서2001. 5. 30. 14:04

우린 꽤 성급함으로 친구가 되었다.
내면이 공개되는 데 대해 친구의 자긍심이 상처날까 하여, 조금 생략한다.
나머지는 원전 그대로이다.

 

Subject:   
   
 Date:    Wed, 30 May 2001 16:43:42 +0900
   
 From:  "nn" <nn @hotmail.com>
      
  To:  yjsuh@chonnam.chonnam.ac.kr

먼저...죄송하네요.
말씀을 듣고서야..홈에 들어가서 보았어요.
제가...사실 게으르거든요.
새로 홈단장을 하신..줄도 몰랐어요.
저..사실 선생님 홈페이지 한두번..정도 들어갔었고
사실..자세히 보지도 못했어요. 그리 많은 편견을 갖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

어쨌든 책...겉표지 처음 보고..요 그 이야기 생각났어요. 엄마 말씀...그렇게도 안..들었다던 청개구리... 그리 어색하거나 멀리 느껴지는 표지가 아닌..친밀하고 또 바른생활표지이든 아니면 즐거운 생활에서 보았던....표지...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타이틀은...뭔가 저한테는 막연하고 어려운..느낌이 큽니다.
아래에 쓰인 글을 읽으면 뭔가 내가 책 타이틀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 저한테는 감...잡기가..약간 어렵네요.
하지만..책을 읽어보면..뭔가 잡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맘..같아서는 정말...요...당장 읽고 싶은데 사정이....
그래도 여름방학내에..제가 독후감..이라는 것...보내드리로...약소할께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실..인내심은 있으시리라 기대해..봅니다.
아 참! 선생님이 커피를 그리고 좋아하신다고 하셔서.....요.
어떤 종류의 커피를 좋아하시나 여쭈어보아도 될까요?
제가 담에 우연히 만나 뵐..날 커피 사..갖고 가면...참 좋아하시겠네요, 그렇죠?
전.... 메일 받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보다..더 좋아하는 것은...
사진 찍는 것이랍니다. 뭐 특별히 배운 것도 아니고 수동카메라 작동할..줄도
모르고 자동카메라로 거의 맨날... 제 얼굴을 찍어요..히히..재밌죠.
나중에 현상되어 나온..사진을 보면..그렇게 즐거울..수가...없답니다.
참..재미있죠..저라는 사람...말예요.
항상....간단한 카메라는 갖고 다니니깐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하는 친구들은
참...힘들고 피곤하겠죠..
이런... 지금 약속시간...3분..전...입니다.
오늘까지 숙제를 이메일로 보내기로 했는데 도와주기로 한 친구를 만나기로
했거든요.
오늘은 짧게 쓰고 담에 또 이야기를 이어...하지요...
저 재미있죠? 아닌가.. 사람들이 저...재미있다고..하더라구요.....
그럼, 하루...후에...다시 뵙기를...

 
 젊은이들은 만남을 치명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젊지 않는 나는 그들에게서 경쾌함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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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