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0. 6. 8. 23:30
참으로 고마운 편지
 

   Subject:  꽃피는 봄사월 돌아오면...
    Date:  Thu, 27 Apr 2000 17:28:27 +0900
    From:
    Organization:
    To:

    "꽃피는 봄사월 돌아오면..."
    망향을 듣다가
    문득 선생님 생각이나서...
 
    해저물어가는 봄날
    연두색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어
    그림자가 창가에 부서지고
    왠지 모를 서글픔 때문인지
    그리움이 강물처럼
    가슴에 출렁이고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애닯은 노랫말이
    마음을 사로잡는
    어느 봄,봄,봄날에.
 
    사춘기 소녀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시기를...

   

 

이런 사랑스런 아이도 있네...........
 


사랑합니다..
==================================================
진정,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러한 생각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

      

                                                     200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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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낙서2000. 5. 15. 23:30
萬行: 어느 수도자의 이야기
       

폴 뮌젠이라는 속세의 이름을 버리고 현각이 된 어느 수도자의 이야기.

독일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의 9형제 중 7번 째 명석한 소년이
예일과 하바드를 거쳐 한국의 숭산 큰스님 Zen Master Seungsahn을
스승으로 하여 수도자가 되었다.

                                                                                     

33면: 예수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 무엇이 옳은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나를 경험주의자로 만들었다.

                                                                                      

 쇼펜하우어:

      
   문명화된 국가에서 이 세상 존재의 증거를 찾는 형이상학적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존재
   의  증거를 안에서 찾는 것이고 도 다른 하나는 밖에서 찾는 것이다. 형이상학적 논리 그 자체에서
  존재의 증거를 찾는 체계는 문화와 전통을 성찰함으로써 수립되며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접근
  가능하다. 그 소수의 사람들은 선진화된 문명 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유지하고 성숙시켜 나간다.
  한편 두 번 째 종류의 형이상학적 체계는 사고능력이 부족한 대다수 사람들이 수용하여 유지하는
  것으로서 그들은 원인과 논리를 자신이 직접 생각해보려 하지 않고 단지바깥에 어떤 것에 대한
  권위에 의존하여 믿는다. 이것은 흔히 우리가 종교라고 부르며 많은 국가와 원시부족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을 믿는 사람들의 신념의 근거는 자신의 성찰 속에서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외부에서 주어지고 있다. 기적이나 어떤 상징 같은 권위있는 것들, 계시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 형이상학에는 주로 외부의 위협이 존재하게 되고 그 형이상학 체계를 따르지 않는
  불신자들과 단순한 회의주의자들마저도 적대적인 존재가 된다.
 


    종교는 필요한 것이고 유익하다. 그러나 만일 인류가 진리를 발견해 역사를 발전시키는 데
    장애물이 된다면 종교 자체를 파기시켜야 할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인간사회에서 종교라는
    것은 해당 종교가 지니고 있는 직접적인 진리에 의해 평가된다기보다 간접적으로 인간을 이해
    시키는 능력과 관련해,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지 '믿고 있느냐' 하는 데 따라서 평가된다.

                                                                                     

 에머슨:  초월주의 Transcendentalism철학의 주창자
        
           
  신학대학원 축사 Divinity School Address

예수님은 신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들이 그를 신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
자신 각자가 갖고 있는 본성, 진리, 지혜다. 인간들이 예수를 신으로 만들어, 즉 우리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대상으로 만들어 존경하고 숭배하는 것은 우리의 실수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지만, 그는 단지 인간이다. 나와 여러분들처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도덕경』, 오강남편역, 현암사 1995

무위란 '행위가 없음 non-action'이다. ....무위란 보통 인간사이에서 발견되는 인위적 행위,
과장된 행위, 계산된 행위, 쓸데없는 행위,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행위, 자기
중심적인 행위, 부산하게 설치는 행위, 억지로 행하는 행위, 남의 일에 간섭하는 행위, 함부로
하는 행위 등 일체 부자연스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
자발적이어서 자기가 하는 행동이 구태여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는 행도, 그래서 행동이라 이름할
수도 없는 행동, 그런 행동이 바로 '무위의 위 無爲之爲' 즉 '함이 없는 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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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낙서2000. 4. 16. 23:30
유쾌한 편지 하나:

    

 
    Subject: Wie eine Schoene Frau sind Sie.
    Date: Sun, 16 Apr 2000 13:37:50 +0900 (KST)
    From:
    To:

    선생님 초면에 실례를 용서하십시요......... 저는 ..........ooo
    입니다. 저는 평소에 선생님의 글을 많이 읽어 왔으므로 선생님
    께서 나이가 좀 드신 평범한 인상의 그러나 도수 높은 안경을
    쓰신 분으로 상상하였습니다. 오늘 선생님께 부탁이 있어 작은
    편지 한 장을 써놓고는 학교주소를 알까 하고 여기에 들어왔다가
    선생님의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참으로 아름다움을 풍기는 분이십니다.
    내내 아름다우십시요.
    다름이 아니고 부족하지만 저도 ........
    
    끝으로 한가지 선생님의 인터넷실력 대단하시므로 존경합니다.
    오늘 멋진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나니 참 유쾌하네요.
    2000년 4월 16일  ooo 드립니다.
 


           가슴 깊고 깊은 곳에 묻어 둘 추억 하나를
                     수소풍선 잡았던 끈을 놓아 버리듯 날려 보낸 듯
                     요란한 바람이 참 서럽기만 하던 봄 날
                     움트는 싹들이 생경하기만 하던 봄 날
                     애써 "위스키~~~"하고 미소짓던 봄 날
                    "쏠"음으로 말하려고 입을 깨물던 봄 날
                     참으로 유쾌한 편지 하나가 위로가 되었소.
                                

    답장은 차마 이리 하지 못했다.
    그랬더라면 너무 놀랐을 터이니 당연히 못했고. 
    우선 그/그녀는 미지의 사람이니까.
    이 메일 이전에는 존재 자체를 전혀 모르던 그런 아무도 아닌 사이.
    사실 이러한 불특정 누군가에게서 오는 여러 메일에
    그들 중의 이 하나에 이만한 의미를 두는 것도 호들갑이다.
      

    그러나  편지가 어떠하면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지
    아이들도 아니지만 따뜻한 말에 감탄하게 되는 것을
    아이들도 아니지만 따뜻한 말을 그리워했기에 그러는지
    누군가에게라도 말하고 싶어서 여기 쓰려나 보다.....
    그리고 그/그녀가 원하던 내 변변찮은 책 한 권을 보냈다.

                                      
  

 그래서 일까?
         며칠 뒤 정말 위로가 되는
메일이 왔다,

                               "꽃피는 봄사월 돌아오면..."
                                     망향을 듣다가
                                     문득 ... 생각이나서....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곳을 스쳐갔을 리 없는 누군가에게서.
         어느 날 오후 해는 저물어 가고
         그런 시간에 보낸 짧은 터치.
         사람이 위로받는 것은 순간이다.
         절망도 그처럼 순간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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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