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이2017. 10. 7. 00:42

2017. 8.18.

고백 하나

...............

 

[...]

언감생심! 그런데 정말 불안합니다. 정말 읽는 사람이 없을까 봐서. 통 크게 내 소설을 출판해준 출판사 미안해서. 머뭇거리면서 내가 "증정"한 지인들 누군가가 행여 이름 쓰인 파란속표지도 찢어내지 않고서 그냥 버렸을까 봐서. 속표지는 뜯고 버리라고 두 장씩인 것을.

어찌 보면 순 철면피.

 

그러거나 말거나.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다고, 에너지 한 방울이 남아 있고서는 잠들 수 없다고. 이렇게 말하면 철면피인 거죠? 예, 철면피입니다. 다음 번에는 정말 딱 100권만 찍어서 원하는 사람에게만 증정하고 팔고, 두 아들 외에 아무도 없으면 98권 품고 그대로 죽기.

그 동안 내 가공의 서술자 1975년 생 한금실은 이쯤해서 놓아주기로 한다. 함께 죽을 일 없으므로. 잘 가라!

 

(설마 낮술이었나? 고백도, 고백이란 말도 부끄러워 내리려다가 말 걸어준 분들에게 죄~송해서 토막만 남깁니다. 이래저래 부족합니다, 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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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41

2017.8.15 

 

자발적 감금
..................


대문 밖을 나오지/나가지 않으면 감금이라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때)
토요일 오전 동사무소 뜨개방에 다녀온 이후 지금 화요일 밤까지 대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통을 아예 거부한 것은 아니다. 독일 유학생, 미국 그리고 뉴질랜드 거주 페친들과 페북 이래 처음으로 긴 긴 소통을 했다. 완전 비창조적인, 완전 그냥 작업이 3주째 계속되니까 숨통 트려고 페북에 기웃거리다가 정말 좋은 글들도 읽었다. '공유'도 했다. 한번은 페북에서 오래 물러나 있었는데, 500일 쯤, 이번엔 모르겠다. 오히려 첫 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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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26

2017. 8.8. 페북

일, 작업

......................

 

생각보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 없음을 한탄한다. 시를 읽어서 그 뜻을 영어 원어민에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악역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사람을 모른다. 정말 문제는 시를 잘 읽을 수 없어서다. 주술 관계가 보이지 않는 문장들을 주술관계를 상상하며 읽으려하는 내 경직된 이해력으로 어찌 시들을 읽어내려고! 무려 40편의 시를. 무더위 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력이다, 지금 며칠간은. 앞으로 얼마간은.

 

또 하나 문제.

혹시 알았더라도 부탁의 혀를 움직이지 못하고 내 손을 먼저 움직였으리라. 작은 일도 입보다 손이 쉽다. 말이 일보다 쉽다는 이야기는 상상이 안 간다. 부탁은 상대가 관련되지만, 일은 나만 있으면 되니 얼마나 간단하냐, 이것이 내 생각이다. 나를 답답해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내가 답답한 줄 안다. 결국 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도 잘 될지 노심초사.

 

이 부질없는 작업은 내 글쓰기를 방해한다고 시간을 좀 먹는다고 변명하고 싶은 것이라? 애당초 잘 쓰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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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