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이2017. 10. 7. 00:41

2017.8.15 

 

자발적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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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을 나오지/나가지 않으면 감금이라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때)
토요일 오전 동사무소 뜨개방에 다녀온 이후 지금 화요일 밤까지 대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통을 아예 거부한 것은 아니다. 독일 유학생, 미국 그리고 뉴질랜드 거주 페친들과 페북 이래 처음으로 긴 긴 소통을 했다. 완전 비창조적인, 완전 그냥 작업이 3주째 계속되니까 숨통 트려고 페북에 기웃거리다가 정말 좋은 글들도 읽었다. '공유'도 했다. 한번은 페북에서 오래 물러나 있었는데, 500일 쯤, 이번엔 모르겠다. 오히려 첫 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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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26

2017. 8.8. 페북

일, 작업

......................

 

생각보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 없음을 한탄한다. 시를 읽어서 그 뜻을 영어 원어민에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악역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사람을 모른다. 정말 문제는 시를 잘 읽을 수 없어서다. 주술 관계가 보이지 않는 문장들을 주술관계를 상상하며 읽으려하는 내 경직된 이해력으로 어찌 시들을 읽어내려고! 무려 40편의 시를. 무더위 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력이다, 지금 며칠간은. 앞으로 얼마간은.

 

또 하나 문제.

혹시 알았더라도 부탁의 혀를 움직이지 못하고 내 손을 먼저 움직였으리라. 작은 일도 입보다 손이 쉽다. 말이 일보다 쉽다는 이야기는 상상이 안 간다. 부탁은 상대가 관련되지만, 일은 나만 있으면 되니 얼마나 간단하냐, 이것이 내 생각이다. 나를 답답해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내가 답답한 줄 안다. 결국 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도 잘 될지 노심초사.

 

이 부질없는 작업은 내 글쓰기를 방해한다고 시간을 좀 먹는다고 변명하고 싶은 것이라? 애당초 잘 쓰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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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소설2017. 8. 8. 00:19

서술자 한금실 사소한 사건들 언어화

서용좌 장편 ‘흐릿한 하늘의 해’ 나와

 

광남일보 http://www.gwangnam.co.kr/

2017. 08.02(수) 16:26 확대축소

독문학자이며 소설가인 서용좌의 장편소설 ‘흐릿한 하늘의 해’가 푸른사상 소설선 14번째 권으로 출간됐다.

지방대학 시간강사로 살아가는 서술자 한금실을 통해 그녀가 만나는 우울한 군상과 암울한 일상, 그 속에서도 숨은 해를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추적한다.

특히 이번 이야기는 장편 ‘표현형’에서 나 한금실이 ‘동반자를 구한다’는 남자를 만나러 바닷가 마을을 찾아가다가 거의 마지막 장소와 마지막 순간에 물에 빠졌던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표현형’에서 세계 도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우리 유전자의 표현형을 추구하던 그녀는 말미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쫓아 물에 빠져 익사 지경의 모습으로 사라졌었다. ‘흐릿한 하늘의 해’는 한금실이 의식이 돌아오면서 더 깊었던 물에 대한 기억으로 다시 생의 갈피를 잡아내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의식 저 아래 깊이 가라앉았던 백두산 천지의 기억과 더불어 멀고 가까운 과거가 불려나오고, 그로 인해 오늘을 있게 하고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여전히 돈은 없으나 시간은 넉넉한 비정규직 강사로서 현실을 살고 있다. 하여 단조로운 일상은 삶의 순간들을 천착하는 계기가 된다.

한금실은 등장인물이자 서술자로서, 자신과 이웃의 삶에서 드러나는 사소한 사건들을 언어화하고 있다.

서용좌씨는 광주 출생으로 독문학자를 거쳐 늦깎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그림’, 연작소설 ‘희미한 인(생)’, 소설집 ‘반대말·비슷한말’, 장편소설 ‘표현형’ 등을 펴냈다. 이화문학상과 광주문학상, 국제PEN문학활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