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소설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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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들 중 서용좌 작가의 <흐릿한 하늘의 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소설은 우선 독특하다. 문체도, 구성도, 내용도 독특하다.
주인공 한금실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아왔지만,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40대의 독신녀다. 그녀는 시간 강사로 객지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만나 암울한 현실을 비관하기도 한다. 그녀는 철저히 혼자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의 시 <안개 속에서>가 떠오르는 이유이다.
그녀는 예술에서 구원을 찾고자 한다.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래서 열심히 써내려 간 단상 같기도 하다. 어떤 서사보다 사유가 돋보이는 글이다. 그러나 그 속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고, 제목 그대로 흐릿한 하늘에서도 해를 기다리는 희망이 있어 좋았다.
심사위원: 안 영[글], 전영애.
후보작들 중 서용좌 작가의 <흐릿한 하늘의 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소설은 우선 독특하다. 문체도, 구성도, 내용도 독특하다.
대체로 소설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줄거리가 전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없다. 대신에 한 서술자가 자기 자신, 가족, 이웃, 그리고 전혀 모르는 주변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이며 묘사한다.
그런데 거기에는 시종일관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연민 어린 눈길이 있고, 지식인으로서의 고독과 고뇌가 표출되어 있다. 한마디로 줄거리 중심의 서사라기보다는 사유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이 새로움이 선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 PEN문학 2018.1‧2월호 vol. 141. 23쪽 -
심사위원: 안 영[글], 전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