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2011. 1. 18. 23:00

제7회 '국제펜 광주문학상' 소설가 서용좌씨 선정

  • 기사입력 2011.01.16 15:38
  • 최종수정 2011.01.16 16:15

    15면, 서용좌 교수-수상작품집 '반대말 비슷한말'


    국제펜클럽 광주광역시위원회(회장 김영관)는 제7회 국제펜광주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서용좌(전남대 독문학과 명예교수)씨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 국제펜 광주 문학상 수상 작품집인 '반대말 비슷한말(사진)'은 동명의 표제작을 포함해 12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서평을 쓴 유금호(목포대학교 명예 교수) 씨는 "서용좌의 소설은 서사의 행간 속 작가의 자유로운 사유와 분석, 예증들이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풍요롭게 부유한다"고 썼다.

    또 "서용좌 소설은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며 "서교수 소설의 사랑방정식은 출발점에 이미 원초적 비극을 안고 있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쓰기에 몰두하기 위해 안정된 학자의 길을 마다한 작가는 "평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설을 파먹느라 자판을 치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느껴져 소스라쳐 그때 마다 컴퓨터의 '새 글'을 열어 '내글'을 썼다"고 글쓰기의 고충을 밝혔다.

    2001년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 그림'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서용좌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남여고, 제일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는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독일어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하고 있다. 2004년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7회 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0일(목) 오후 6시부터 금호동 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갖게 되며 "2011년 펜 한가족의 밤" 행사도 함께 열리게 된다.

    이날 행사는 시상식에 이어 전임 김 종 회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과 시ㆍ수필 등의 장르별 문학작품 낭송회, 국악연주 등의 공연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boram21@

Posted by 서용좌
소설2011. 1. 6. 23:59

한국문인협회 -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해야하는 시기이다.

광주문인협회 - 총회와 차기 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두 후보는 다들 쟁쟁한 분이시라고 하고, 나랑은 일면식도 없는 점에서 같다.
                      고향의 문단에 무심하단 이야기를 면하고자 얼음 위를 달려갔다.
                      정해진 시간보다 약간 늦었을 뿐인데 들어설 틈이 없다.
                      열성으로 훈훈해서인지 난방이 없는 듯한 방인데 후덥지근했다.
                      총회가 끝나고 찬조연설, 후보연설, 찬조연설, 후보연설을 들었고,
                      우루루 몰려가는 줄에 애를 쓰고 섞이어 귀중한(?) 표를 행사했다.
                      끝까지 참여할 생각이었다면 뭣하러 서둘렀을까?  
                      집에 손이 계신다는 핑계로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집에는 친정어머니의 백년손이 있다. 손이 따뜻한 저녁을 들었는지 확인하고
                      혼자서 늦은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다.
                      2011년 1월 6일 목요일의 저녁풍경이었다.


          뒷소식 : 젊은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요즈음의 추세는 어디서나 더 젊은 쪽이 유리하다.
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1. 1. 1. 11:11

2011 신묘년 - 핑크빛으로 시작하고 싶은 모양이다.
흔히 말하는 어울리지 않는 색깔인 것을 고치고 싶나?
하루에도 몇번씩 울리는 새소리 벨은 서울에 사는 아들 며느리 손녀들의 인사다.
주말이 겹친 이번 새해에는 더 먼 곳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에서도 전화가 떠들썩하다.
6885마일 (11080킬로미터) 멀리에서 세배 동영상이 도착한다. 신기하다.

바로 그만큼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이 잠시 들어온다는 소식으로 새해를 연다.
가솔들이 함께는 오지 못하지만, 딸아이 생일과 어머니 생일 사이에 다녀간단다.
뉴욕에 1월 21일 딸아이 생일을 함께 지내고, 광주에서 1월 31일 어머니의 생일을......
수빈 Chelsea는 자신이 할머니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한다.
"머리카락이 똑같아요. 팔도 똑같아요, 이렇게 길고, 부드럽고...... 똑같잖아요."

원래 그 아이, 손녀 수빈이 잉태되고 태어날 절기는 한치의 오차없이 할머니와 같았다.
아이의 출산예정일은 음력으로나 양력으로나 일치한 (그런 일은 평생 드물다) 할머니의 생일날이었다.  그래서 일순간 알았다, 아들의 첫아이는 딸일 것이라고.
왜?  1896년 생 어머님께서 첫 아들에게서 첫 손녀를 당신 생일에 보셨었다.
남편은 어머님의 막둥이로, 막내며느리인 내가 첫 아들에게서 첫 손녀를 생일에..... 볼 예정!
행복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내 며느리는 왕성한 활동 덕분에 예정일보다 미리 엄마가 되었다.
그래서 생일은 손녀가 며칠 더 빠르다.

미인인 엄마보다 아빠를 좀 더 닮은 수빈은 엄마보다는 할머니의 모습 쪽이라고들 한다

대신 엄마를 좀 더 닮은 그래서 외할아버지를 닮은 남동생 형빈 Charles에게 터를 팔았다.
형빈을 보고 있으려면 매 순간 심장이 덜컹거린다.

우빈은 날마다 할머니랑 함께 산다, 전화로.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곁에 감기는 아이다.
늘 엄마를 바라보았는데 다행히도 유치원을 좋아한다. 유치원에서 씩씩해졌다. 
쉬는 날을 싫어한다.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된단다.

잘 생긴 아빠를 더 닮은 우빈은 그래서 할아버지를 닮았다.
기분이 조금 언짢을 때 살짝 찌푸리는 미간까지 닮았다. 살짝 찌푸릴 때도 예쁘다.
대신 엄마를 더 닮은 발랄한 동생 성빈이와 다른 듯한 얼굴로 함께 깔깔거린다.

수빈-우빈-형빈-성빈,
네 손자손녀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쩌면 대문을 열어보지 않을 것이다. 아니다, 아침에 경향신문을 꼭 오프라인으로 보고싶어하는 할아버지가 신문을 들여놓으면서 한 번 열었다.
오늘, 미리 생일축하 선물을 사러가자는 할아버지를 할머니가 말린다.  
모처럼 큰(?) 액수를 생일선물로 내놓았으니 신사임당의 초상화 다발(?)로 간직해두련다고,
참 촌스런 희망사항을 말했다. 실은 무엇도 사고싶은 것들이 없어서다. 넘쳐서가 결코 아니다.
그냥 충분하다는 느낌은 무엇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맘도 어른이 되었나 싶다.
                                                                                                 (11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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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