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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7 철 이른 동면
  2. 2017.10.07 그림의 떡, 그림에도 없는 떡
  3. 2017.10.07 국제도서주간
  4. 2017.10.07 ‘부정한 미녀’(질 메나주) - 한글문학 세계화의 걸림돌?
  5. 2017.10.07 창작 노트 (2004)
  6. 2017.10.07 가을
  7. 2017.10.07 여름, 혹독한 여름
  8. 2017.10.07 고백 하나
  9. 2017.10.07 자발적 감금
  10. 2017.10.07 일, 작업
사사로이2017. 10. 7. 01:25

2017. 9. 23.

철 이른 동면

..................

 

나무랄 바 없이 맑은 하늘과 알맞게 따뜻한 햇살에도 소용없다.

빼꼼히 열린 창문 - 다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하는 마음에,

핑계처럼, 어떤 책의 52쪽 5째 문장이 카프카적인 의미에서 ‘내 두개골을 깬다.’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는 사무엘 베케트의 경구는 늘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올 여름도 실패였다. 더 낫게 실패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시도하려면 일찍 동면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겨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철 이른 동면이라고 못할 바 없지 않겠는가. 아니, 벌써 며칠 째 잠들고 있었다.


* 이로써 페북을 잠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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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1:22

2017. 9.21.

그림의 떡, 그림에도 없는 떡

..........................................

 

문자가 뜬다.

언니, 여기는 THE ANANTI COVE

 

아난티 코브? 애꿎은 네이버: 부산 끝 시랑리, 부산 시민들도 잘 찾지 않았다는 한적한 어촌 마을이 300실 규모의 힐튼호텔과 100실 가까운 아난티 펜트하우스 그리고 100채가 넘은 프라이빗 레지던스를 갖춘 관광 명소가 되었단다.

 

그래,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도심 가까운 명소 필요하겠지. 쉬고 싶고 돈이 되면 명소에 가서 쉬어야 마땅하지. 7, 8천 그루의 교목과 관목을 자랑한다는 아난티 정원 - 낙원이겠다. 힐튼 호텔 앞 쪽에는 장흥의 시골마을에서 300년 넘은 은목서를 옮겨 심었다고. 대단하다....

 

10층 로비의 전경은 지상낙원? 어, 남해바다를 내려다 보다 미치면 어찌할꼬.

하긴 바다를 보고 미칠 인간이면 아난티 코브 힐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위인이 되지 못한다. 신자유주의의 합리적 이성으로 완벽한 무장을 한 그들이 바다에 뛰어내릴 염려는 1도 없다.

 

몸 말고 맘도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500평에 달하는 대형서점은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라는 이름으로 여행, 인문, 철학, 예술 등을 주제로 한 2만여 권의 책을 비치해 놓았단다. 여행, 인문, 철학, 예술이 돈의 소유임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이쯤에선 돈이 모자라면 영영 이삭줍기 인생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내 문자: 그래, 300년도 넘었다는 장흥 산 은목서는 안녕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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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1:19

2017. 9.19.

국제도서주간

..........................

 

며칠 전, 아직 서먹한 한 페친의 담벼락 -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집어 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상태 업데이트'에 포스팅합니다. 책 제목은 알리지 마시고 이 규칙도 당신의 상태 업데이트의 일부로 옮겨 주십시오.”

그리고 나에게는 아주 어려운 책의 한 구절이 올라와 있었다. 조르주 아감벤의....

 

 

                                             *

 

나는 이제 가장 가까운, 그러니까 읽고 있던 책의 52페이지를 편다.

“걷는 것과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이렇다 할 차이가 없었다.”

이 무슨 애매한 말이런가.

 

이 책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마 나는 다음 구절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이런 계기를 얻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페이지의 글.

“책이 너무 짧고 뒤죽박죽이고 거슬리네요, 샘. 대학살에 관해서는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원래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 거고, 어떤 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거고, 다시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야 하는 거지요. 원래 대학살 뒤에는 모든 것이 아주 고요해야 하는 거고, 실제로도 늘 그렇습니다. 새만 빼면.

그런데 새는 뭐라고 할까요? 대학살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지지배배뱃?” 같은 것뿐입니다.”

 

                                                  *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라니...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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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1:15

2017. 9.17.

‘부정한 미녀’(질 메나주) - 한글문학 세계화의 걸림돌?

.....................................................................................

 

‘번역은 여자와 비슷하다. 정숙하면 볼품이 없고 아름다우면 부정하다.’라는 르네상스 이래의 여성혐오성 격언(?)에도 불구하고, 번역문제에서는 형용사에만 집중해서 말하자.

“한국시의 걸작들”이 세계화를 위해서는 번역이 되어야 하는데, 이들 “규범”적인 작품들은 국가주의적인 가치나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아름다움과 인간의 가치를 담아냈다고 간주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이 예컨대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한국스러움을 강조하고 한국어처럼 들리기를 고집하면, 시를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보는 미국에서 청중이나 독자들이 전혀 유머를 접하지 못해서 반응이 거의 없게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한 마디로 감상적인 목소리로 말을 거는 한국시는 미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다고. (이 단락은 2017 세계한글작가대회,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의 발표 발췌.)

 

어찌할꼬. 문학의 세계화가 입에 올릴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상당한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의 입으로 번역의 딜레마에 관해 들으면서 느낀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한국 시인들은 자신의 시가 정직한 추녀가 되더라도 꼼꼼히 충실히 번역되기를 원하는데, 정작 시를 들어줄 사람들은 부정한 미녀를 원한다니! 세계화는 무리인가, 정말 필요한가. 서양 사람들의 이해 구미에 맞는 번역을, 또는 아예 번역되기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한글문학의 세계화는 한글문학의 부분적 변화 또는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 서양 사람들의 의식주 따라잡기에 급급한 한국인들의 의식에 더해, 문화 예술 차원에서까지 세계화를 위해 서양 흉내내기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 당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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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소설2017. 10. 7. 01:11

2017. 9.8.

 

창작 노트 (2004)

...........................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 평생을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소설들에 파묻혀 살다보면 하이에나로 변해가는 환상에 두려울 때가 있다.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소설들을 파먹느라 자판 위를 달리는 손가락들이 하이에나의 발가락처럼 넷씩으로 변하고, 꼬리에 수북이 털이 돋는 느낌에 소스라친다.

그런 순간이면 <새 글>을 열어서 내 글을 쓴다, 갑자기 아주 서툴게. 나의 심장에서 이웃들의 심장에서 일렁이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인다. 왜 우리는 저 혼자서 제 삶을 생경해하는 것일까. 가을 비 차갑게 내리면 더욱.

 

                                              

                                                  *

 

아침에 서평/논문에 대한 페친의 글을 읽다가 글쓰기와 서평/논문의 관계가 생각나서 옛날에 썼던 글을 올린다. 2004년 『한국소설』 11월호(64호)에 단편 「건들장마」를 발표할 때 함께 쓴 글이다. 그때는 ‘창작 노트’를 따로 써달라고 했다.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몇 해 안 되는 때로, 만나는 사람마다 안정된 교수직에서 왜 느닷없는 소설 쓰기로 곁눈질인가 하는 질문을, 최소한 그런 눈초리를 보내던 때였다. 나는 분명 다른 사람들의 소설 파먹고 사는 일에 지쳐 있었다. 결국 정년을 기다리지 못하고 강단을 떠났다.

지금은 그럼 행복하냐고? 또 그런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슬쩍 비웃으면서. 왜냐하면 여태 완전 무명이니까. 사람들은 사람이 하는 일에서 완전 무명이라는 것을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이 오니까 그렇다고 죽을 것 같지는 않다.

내리는 비는 맞는다는 것, 오명만도 못한 무명의 비라 할지라도 내리면 맞는 것이다. 또 영영 그치지 않는 비는 없으려니.

 

 

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1:08

2017. 9.2.

가을

........

 

가을이 시작되면서 유난히 생과 죽음이 겹친다. 당사자와는 전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많이 좋아했었던 이의, 전혀 관심 밖이었던 이의 설익은 죽음들이 마음을 스산하게 하는 사이로, 집안에서는 가까운 이의 피붙이의 생일들을 축하한다. 세상은 늘 겉보기에는 서로 무관한 일들로 포화 상태다.

 

다섯 개의 자잘한 국화분을 샀고, 황색은 피해서 하얀 색 둘, 연보라색 셋을 골랐다. 동네 꽃집에 주인이 없어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고, 꽃값은 전화기 아래에 두라는데 찾지 못해서 메모지철 아래에 놓아두고 왔다. 바람에 쓰러진 다른 화분들 둘은 세워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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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44

2017. 8.25.

여름, 혹독한 여름

...............................

 

무더위라는 단어를 실감하는 여름이었다. 가장 무더웠던 여름도 꼬리를 내린다. 펄떡 올렸다가 결국은 내린다. 세상이 종말이 아니고서는 아니 그치는 비도, 물러가지 않는 더위도 없다.

 

나에게는 더 지독했던 여름이 있었다. 난생 처음 외국에 나가있던 1977년의 여름이다. 여행자유화 이전이라서 비행비표부터 장학금 형식으로 우편으로 도착했던 옛날이다. 독일 직항로가 없어서였는지 루프트한자가 취항을 하지 않아서였는지, 일본의 나리타공항에서 환승해야 했던 옛날이다.

 

그렇게 드물게 외국에 나가서 뭔가 희망은커녕 참담했다니. 얼핏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요구르트 쉰 것 아닌가요? 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독일 국내선 승무원에게 하는 것으로서 독일 생활을 시작했던 기억은 설렘과는 다른 황당함이었다.

일본에서 왔나요?

아뇨.

아하, 그럼 중국에서 왔군요.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그 정도는 빨리 말할 수도 있었지만, 대개는 내게서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중국을 묻는다.

아뇨, 아니요. 겨우 한국 사람임을 입증시키고 나면, 더욱 황당해진다.

언어는 일본어를 쓰나요, 아님 중국어?

며칠 지나서부터는 단숨에 말했다. 나는 한국에서 왔고, 한국어를 씁니다.

 

일은 한 여름에 터졌다. 쥐트코레아 서울에서 강이 범람하여 단발머리 어린 소녀가 둥둥 떠내려가는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했다. 경찰이 헤엄쳐서 아이에게로 간다. 아, 그건 고개를 못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산골짝도 소도시도 아니 수도 서울이 범람이라니.

만나는 사람마다 위로를 했다.

서울 사는 것 아냐? 네 식구들은 괜찮은 거야?

아니라고, 아니라니까. 어떤 특정 다리가 문제가 생겨서…….

애달픈 내 변명은 후속 방송 때문에 묻혀버렸다.

남한이란 어떤 나라인가. 서울과 평양이 공존하는 한반도는 어떤 곳인가. 하필 한 해 전 딱 이맘 때 있었던 사건이라면서, 미루나무 도끼 사건으로 한반도가 소개되었다. 누가 하필 그런 사건을 끄집어내서 방송을 하는지, 심보가 괘씸하기만 했다.

정말 그랬어? 정말 도끼로 사람 이마를 깠어? 미군이라고 그런 거야? 북한 사람도 같은 민족이지?

우린 휴전상태라고, 종전이 아니니까. 순간 전쟁 분위기라서 그런 일이 일어났겠지.

이런 저런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며칠 두문불출했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랬다. 그 옛날에도 여름은 혹독했었다.

여름이 혹독한 건 기후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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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42

2017. 8.18.

고백 하나

...............

 

[...]

언감생심! 그런데 정말 불안합니다. 정말 읽는 사람이 없을까 봐서. 통 크게 내 소설을 출판해준 출판사 미안해서. 머뭇거리면서 내가 "증정"한 지인들 누군가가 행여 이름 쓰인 파란속표지도 찢어내지 않고서 그냥 버렸을까 봐서. 속표지는 뜯고 버리라고 두 장씩인 것을.

어찌 보면 순 철면피.

 

그러거나 말거나.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다고, 에너지 한 방울이 남아 있고서는 잠들 수 없다고. 이렇게 말하면 철면피인 거죠? 예, 철면피입니다. 다음 번에는 정말 딱 100권만 찍어서 원하는 사람에게만 증정하고 팔고, 두 아들 외에 아무도 없으면 98권 품고 그대로 죽기.

그 동안 내 가공의 서술자 1975년 생 한금실은 이쯤해서 놓아주기로 한다. 함께 죽을 일 없으므로. 잘 가라!

 

(설마 낮술이었나? 고백도, 고백이란 말도 부끄러워 내리려다가 말 걸어준 분들에게 죄~송해서 토막만 남깁니다. 이래저래 부족합니다, 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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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41

2017.8.15 

 

자발적 감금
..................


대문 밖을 나오지/나가지 않으면 감금이라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때)
토요일 오전 동사무소 뜨개방에 다녀온 이후 지금 화요일 밤까지 대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통을 아예 거부한 것은 아니다. 독일 유학생, 미국 그리고 뉴질랜드 거주 페친들과 페북 이래 처음으로 긴 긴 소통을 했다. 완전 비창조적인, 완전 그냥 작업이 3주째 계속되니까 숨통 트려고 페북에 기웃거리다가 정말 좋은 글들도 읽었다. '공유'도 했다. 한번은 페북에서 오래 물러나 있었는데, 500일 쯤, 이번엔 모르겠다. 오히려 첫 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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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용좌
사사로이2017. 10. 7. 00:26

2017. 8.8. 페북

일, 작업

......................

 

생각보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 없음을 한탄한다. 시를 읽어서 그 뜻을 영어 원어민에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악역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사람을 모른다. 정말 문제는 시를 잘 읽을 수 없어서다. 주술 관계가 보이지 않는 문장들을 주술관계를 상상하며 읽으려하는 내 경직된 이해력으로 어찌 시들을 읽어내려고! 무려 40편의 시를. 무더위 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력이다, 지금 며칠간은. 앞으로 얼마간은.

 

또 하나 문제.

혹시 알았더라도 부탁의 혀를 움직이지 못하고 내 손을 먼저 움직였으리라. 작은 일도 입보다 손이 쉽다. 말이 일보다 쉽다는 이야기는 상상이 안 간다. 부탁은 상대가 관련되지만, 일은 나만 있으면 되니 얼마나 간단하냐, 이것이 내 생각이다. 나를 답답해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내가 답답한 줄 안다. 결국 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도 잘 될지 노심초사.

 

이 부질없는 작업은 내 글쓰기를 방해한다고 시간을 좀 먹는다고 변명하고 싶은 것이라? 애당초 잘 쓰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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